홍게 제철, 11월부터가 진짜! '이것' 모르면 살 없는 물게만 먹습니다 (수율 좋은 홍게 고르는 법, 찌는 법, 대게와 차이…
홍게 제철, 11월부터가 진짜! '이것' 모르면 살 없는 물게만 먹습니다 (수율 좋은 홍게 고르는 법, 찌는 법, 대게와 차이 총정리)
찬 바람이 불어오면 동해의 깊은 바다는 붉은 보석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바로 '붉은대게'라고도 불리는 홍게입니다. 비싼 대게는 큰맘 먹고 사야 하지만, 홍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진한 감칠맛과 고소한 내장을 맛볼 수 있어 '가성비 갑(甲)' 수산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고 쪄낸 홍게 다리를 꺾었을 때, 텅 빈 껍데기만 마주했던 슬픈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그것은 당신이 '진짜 제철'과 '수율 좋은 홍게'를 고르는 비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더 이상 살 없는 '물게'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양수산부의 공식 자료와 산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교차 검증하여, 홍게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모든 방법을 담았습니다. 진짜 제철은 언제인지, 대게와는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다리 끝까지 살이 꽉 찬 홍게를 고르는 비법까지 완벽하게 알려드립니다.
홍게 제철, 1년 중 가장 맛있을 때는? (금어기 확인 필수)
홍게는 거의 1년 내내 잡히지만, 살이 꽉 차고 맛이 가장 좋은 시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 진짜 제철: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특히 수온이 차가운 겨울(1월~2월)에 잡히는 홍게는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가장 좋습니다.
- 금어기(조업 금지 기간): 매년 7월 11일부터 8월 20일까지. 이 기간은 홍게의 산란기로,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조업이 전면 금지됩니다. 이 시기에 판매되는 홍게는 금어기 이전에 잡아서 냉동한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홍게' vs '대게',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홍게와 대게는 사촌지간이지만, 생김새와 맛, 가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비싼 대게인 척하는 홍게에 속지 않으려면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두세요.
구분 | 홍게 (붉은대게) | 대게 (참대게) |
---|---|---|
색상 | 전체적으로 찐한 붉은색 | 등은 황갈색, 배는 흰색에 가까움 |
서식 수심 | 800~2,000m의 깊은 바다 | 200~400m의 비교적 얕은 바다 |
맛 | 살이 부드럽고 짭짤한 감칠맛이 강함 | 살이 탱탱하고 담백한 단맛이 강함 |
가격 | 상대적으로 저렴 (가성비 좋음) | 상대적으로 비쌈 |
'수율 100%'에 도전! 좋은 홍게 고르는 비법
'수율'이란 게의 무게 대비 살이 차 있는 비율을 말합니다. 살이 꽉 찬 홍게를 고르는 4가지 비법입니다.
- 들어보기: 같은 크기라면 들어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고릅니다.
- 배 눌러보기: 게의 배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단단해야 합니다. 물렁물렁하게 들어간다면 살 대신 물만 찬 '물게'일 확률이 높습니다.
- 다리 관찰하기: 다리가 모두 붙어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싱싱합니다. 다리 마디를 만져봤을 때 탱탱한 것이 좋습니다.
- 배꼽 색깔 확인하기: 배꼽 주변이 검붉은색을 띠는 것은 탈피한 지 오래되어 살이 꽉 찼다는 신호입니다.
집에서 즐기는 완벽한 '홍게 찜'
비싼 돈 주고 식당 갈 필요 없이, 집에서도 산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 1단계 (짠물 빼기): 살아있는 홍게를 수돗물에 15~20분 정도 담가 기절시키고 짠물을 뱉어내게 합니다. 입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몸통 속의 짠물을 빼줍니다.
- 2단계 (찜기에 넣기): 찜기에 물을 넉넉히 붓고, 채반 위에 홍게의 배가 하늘을 보도록 차곡차곡 올립니다. 녹장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 3단계 (찌는 시간): 물이 끓기 시작하면 찜기를 올리고 뚜껑을 덮습니다. 강한 불에서 20~25분간 쪄줍니다.
- 4단계 (뜸들이기): 불을 끄고 5~10분간 뜸을 들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살이 더 탱탱해지고 감칠맛이 깊어집니다.
결론: 아는 만큼 더 맛있는 홍게
홍게는 더 이상 대게의 저렴한 대체품이 아닙니다. 진짜 제철에 살이 꽉 찬 녀석으로 잘 골라 제대로 쪄내면, 대게 부럽지 않은 훌륭한 맛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식재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비법으로 올겨울, 가족과 함께 붉은빛 감칠맛이 가득한 홍게 파티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홍게 등껍질 속 녹색/황색 내장은 먹어도 되나요?
A: 물론입니다! 그것은 홍게의 가장 맛있는 부위인 '녹장' 또는 '황장'이라 불리는 내장(간췌장)입니다. 고소하고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라, 보통 따뜻한 밥과 김 가루,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게딱지 볶음밥'으로 많이 즐깁니다.
Q2: 홍게에서 먹으면 안 되는 부위가 있나요?
A: 등딱지를 열었을 때 몸통 양옆에 붙어있는 스펀지처럼 생긴 회색 '아가미'는 먹지 않고 떼어내야 합니다. 또한 입 부분의 딱딱한 '모래주머니'도 제거하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Q3: 홍게가 가장 유명한 국내 항구는 어디인가요?
A: 경북 울진의 후포항과 영덕의 강구항이 전국 최대의 홍게 산지로 가장 유명하며, 강원도 속초, 주문진 등 동해안의 여러 항구에서 신선한 제철 홍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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