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무 심는 시기, '이때'를 놓치면 뿌리가 안 큽니다 (김장용 가을·봄 재배 완벽 가이드)
알타리무 심는 시기, '이때'를 놓치면 뿌리가 안 큽니다 (김장용 가을·봄 재배 완벽 가이드)
아삭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알타리김치(총각김치). 갓 지은 흰쌀밥 위에 척 얹어 먹는 그 맛을 위해, 많은 분들이 텃밭에 알타리무를 심습니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정작 수확해보면 뿌리는 볼펜만 하고 잎만 무성하거나, 맵기만 하고 맛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파종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알타리무는 서늘한 기후에서 뿌리가 굵어지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너무 덥거나 추울 때 심으면 잎만 키우다 끝나버립니다. 이 글은 당신의 텃밭에서 단단하고 맛있는 알타리무를 수확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의 공식 자료와 전문 농부들의 노하우를 교차 검증하여 가장 정확한 파종 시기와 재배법을 알려드립니다. 김장용 가을 알타리와 봄 별미 알타리, 둘 다 놓치지 마세요!
알타리무, 언제 심어야 가장 좋을까?
알타리무는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재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뿌리를 단단하고 맛있게 키우기에는 가을 재배가 훨씬 유리합니다.
1. 가을 재배 (김장용): 8월 말 ~ 9월 초 (최적기)
가장 맛이 좋고 수확량도 많은 메인 재배 시기입니다. 늦더위가 가시고 밤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는 처서(8월 23일경)를 전후하여 파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때 심어야 벌레 피해도 적고, 서늘한 가을 기운을 받으며 뿌리가 야무지게 굵어집니다.
- 중부지방 기준: 8월 하순 ~ 9월 상순
- 남부지방 기준: 9월 상순 ~ 9월 중순
- 너무 일찍 심으면? 더운 날씨에 바이러스 병에 걸리기 쉽고, 뿌리가 제대로 크지 않습니다.
- 너무 늦게 심으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 무가 충분히 굵어지기 전에 겨울이 오게 됩니다.
2. 봄 재배: 3월 말 ~ 4월 중순
겨우내 묵은 김장김치가 물릴 때쯤, 풋풋하고 아삭한 봄 알타리김치를 맛보기 위해 심습니다. 땅이 완전히 녹고 늦서리 피해가 없는 시기에 파종해야 합니다.
- 중부지방 기준: 4월 상순 ~ 4월 중순
- 남부지방 기준: 3월 하순 ~ 4월 상순
- 주의사항: 봄 재배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무가 꽃대를 올리는 '추대 현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뿌리가 단단해지고 바람이 들어 맛이 없어지므로,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타리무 재배 핵심 비법: '솎아주기'
알타리 파종 후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솎아주기'입니다. 씨앗을 촘촘히 뿌린 뒤, 싹이 올라오면 튼튼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내어 무가 자랄 공간을 확보해주는 작업입니다. 솎아주기를 하지 않으면 양분 경쟁 때문에 뿌리가 절대 굵어지지 않습니다.
솎아주기 2단계
- 1차 솎아주기: 본잎이 1~2개 나왔을 때, 포기 사이 간격이 3~4cm가 되도록 솎아줍니다.
- 2차 솎아주기: 본잎이 3~4개 나왔을 때, 최종적으로 포기 사이 간격이 8~10cm가 되도록 솎아줍니다.
솎아낸 어린 알타리무 잎은 버리지 말고 샐러드나 겉절이로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수확 시기 및 방법
알타리무는 파종 후 약 50~7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을 재배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 사이가 일반적인 수확기입니다. 무의 윗부분이 땅 위로 제법 솟아오르고, 굵기가 어른 손가락 2~3개 정도로 굵어졌을 때가 적기입니다. 잎과 줄기를 한 손에 모아 잡고 비스듬히 당기면 쉽게 뽑힙니다.
결론: 텃밭 달력에 '알타리 파종'을 적어두세요
알타리무 농사는 복잡한 기술보다 '적기 파종'과 '과감한 솎아주기'라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8월 말, 더위가 물러갈 채비를 할 때 잊지 말고 씨앗을 뿌려보세요. 땀 흘려 키운 단단한 알타리무로 담근 총각김치 하나가, 다가올 겨울 내내 밥상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알타리 씨앗은 어떻게 뿌리는 게 좋나요?
A: 밭에 15~20cm 간격으로 얕은 골을 판 뒤, 씨앗이 겹치지 않게 5~7cm 간격으로 드문드문 뿌리는 '줄뿌림'이 가장 관리하기 편리합니다. 이후 흙을 1cm 정도로 얇게 덮어줍니다.
Q2: 알타리에 벌레가 많이 생겨요. 어떻게 하죠?
A: 알타리에는 주로 벼룩잎벌레나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많이 생깁니다. 파종 직후 한랭사를 씌워두면 벌레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Q3: 수확한 알타리무가 너무 매워요. 이유가 뭔가요?
A: 재배 기간 중 밭이 너무 건조했거나, 너무 늦게 수확했을 때 매운맛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맛있는 알타리를 얻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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