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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름은 대체 누가, 왜, 어떻게 지을까요? (한국 제출 이름, 제명된 태풍 '매미' 이야기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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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름은 대체 누가, 왜, 어떻게 지을까요? (한국 제출 이름, 제명된 태풍 '매미' 이야기 총정리)

태풍 이름은 대체 누가, 왜, 어떻게 지을까요? (한국 제출 이름, 제명된 태풍 '매미' 이야기 총정리)

매년 여름과 가을,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불청객 태풍. '카눈', '힌남노', '개미' 등 해마다 우리를 찾아오는 태풍들의 이름은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뜬금없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무서운 자연 현상에 왜 '개미'나 '너구리' 같은 귀여운 동물 이름을 붙일까?", "도대체 이 이름들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 한 번쯤 가져보셨을 겁니다.

태풍 이름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국제적인 약속과 흥미로운 규칙들이 숨어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부터 14개국이 참여하는 이름 생성 방법, 그리고 2003년 한반도에 엄청난 상처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태풍 '매미' 이야기까지. 태풍 이름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진짜 이유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숫자로만 구분했지만, 여러 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할 경우 혼란이 발생하고 예보를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혼동 방지: 동시에 여러 태풍이 발생했을 때, 번호 대신 이름으로 부르면 특정 태풍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대중 전달 용이: "제11호 태풍"보다는 "태풍 힌남노"처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언론이나 대중이 더 쉽게 기억하고 위험성을 인지하게 만듭니다.
  • 국제적 협력: 태풍은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국가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누가,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14개국 140개의 약속)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북서태평양 지역)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태풍위원회'에서 결정합니다. 이 위원회에 속한 14개의 회원국이 각각 10개씩 이름을 제출하여, 총 140개의 이름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 참여 회원국 (14개): 대한민국, 북한, 캄보디아, 중국,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베트남
  • 이름 목록: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 조로 나누어, 1조부터 5조까지 순서대로 사용합니다. 140번째 이름까지 모두 사용하고 나면 다시 1번 이름으로 돌아가 재사용합니다.
  • 이름의 종류: 각 나라의 고유한 특성을 담은 동식물, 자연 현상, 신화 속 인물 등의 이름으로 구성됩니다. 너무 부정적이거나 상업적인 이름은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개미'부터 '미리내'까지: 한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들

우리나라(대한민국)는 어떤 이름들을 제출했을까요? 대부분 아름다운 우리말 또는 작지만 강한 동식물의 이름입니다.

대한민국 제출 태풍 이름 목록 (2025년 기준)
개미 (Gaemi) 나리 (Nari) 장미 (Jangmi) 미리내 (Mirinae) 노루 (Noru)
제비 (Jebi) 너구리 (Neoguri) 고니 (Goni) 메기 (Megi) 독수리 (Doksuri)

사라지는 이름들: '태풍 이름의 은퇴'

한번 정해진 이름이 영원히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태풍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남겼을 경우, 그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위원회는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해당 이름을 목록에서 영구적으로 삭제(제명)합니다. 이를 '태풍 이름의 은퇴'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제명되면, 해당 이름을 제출했던 국가는 새로운 이름을 제출하여 목록을 채웁니다.

우리에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은 제명된 태풍은 바로 2003년의 '매미(MAEMI)'입니다.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었던 '매미'는 당시 한반도를 강타하며 130여 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고, 결국 이듬해 목록에서 영구 제명되었습니다.

결론: 이름 속에 담긴 국제적 약속

태풍 이름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14개국의 소중한 약속입니다. 각 나라의 문화가 담긴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아픈 상처를 남긴 이름은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제명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태풍이라는 거대한 자연 현상에 함께 맞서고 있습니다. 다음에 태풍 예보를 보게 된다면, 그 이름이 어느 나라에서 온 어떤 의미를 가진 이름인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허리케인이나 사이클론 이름은 다른가요?

A: 네, 다릅니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부르는 이름이며, 북대서양/북동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인도양/남태평양에서는 '사이클론'이라고 부릅니다. 각 지역을 관할하는 기상 기구에서 별도의 이름 목록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영향을 주는 허리케인은 보통 알파벳 순서의 남자,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합니다.

Q2: 태풍 이름 순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 네, 북한도 태풍위원회의 회원국으로서 10개의 이름을 제출합니다. '기러기', '도라지', '버들'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매미' 역시 북한이 제출했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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