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찾기, `이 별자리`만 알면 1분 만에 가능합니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활용법)
북극성 찾기, '이 별자리'만 알면 1분 만에 가능합니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활용법)
캠핑장에서, 혹은 칠흑 같은 시골길에서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수억 개의 별들 사이에서 길 잃은 기분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수천 년간 뱃사람과 여행자들의 길을 안내해 준 밤하늘의 등대, '북극성'. 하지만 막상 찾으려 하면 어떤 별이 북극성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놀랍게도 북극성은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아닙니다. 이 별이 특별한 유일한 이유는, 지구의 자전축 바로 위에 있어 항상 정북쪽 하늘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공식 자료와 천문학자들의 검증된 방법을 바탕으로, 별자리에 문외한인 초보자도 단 1분 만에 북극성을 찾아내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가장 쉬운 북극성 찾기: 북두칠성을 이용하는 법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별자리인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찾는 최고의 길잡이입니다. 특히 봄과 여름철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1.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을 찾습니다.
북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누구나 쉽게 국자 모양을 한 7개의 밝은 별, 북두칠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합니다. - 2. 국자 끝 두 개의 별(지시별)을 찾습니다.
국자 모양에서 물을 담는 사각형 부분의 맨 끝, 바가지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별(두베와 메라크)을 찾습니다. 이 두 별을 '지시별'이라고 부릅니다. - 3. 두 별의 간격을 5배 연장합니다.
찾아낸 두 지시별을 선으로 잇고, 국자 바깥 방향으로 그 선의 길이를 5배만큼 쭉 연장해봅니다. - 4.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북극성'!
5배 연장한 선의 끝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찾던 북극성입니다.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의 꼬리 끝에 해당하는 별입니다.
북두칠성이 안 보일 때: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하는 법
가을과 겨울철에는 북두칠성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는 북두칠성의 반대편에 있는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하면 됩니다.
- 1.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찾습니다.
북쪽 하늘에서 W 또는 M 모양을 한 5개의 밝은 별을 찾습니다. 이 별자리가 바로 카시오페이아자리입니다. - 2. 양쪽 두 별에서 선을 연장하여 교차점을 찾습니다.
W 모양의 양쪽 끝 두 별(①,②)에서 각각 선을 긋고, 그 안쪽 두 별(③,④)에서도 각각 선을 그어 두 선이 만나는 가상의 교차점을 찾습니다. - 3. 교차점과 가운데 별을 이어 5배 연장합니다.
찾아낸 가상의 교차점과 W의 중심에 있는 별(⑤)을 이어, 그 길이의 5배만큼 선을 연장하면 그 끝에 북극성이 위치합니다.
밤하늘의 이야기: 관련된 그리스 신화
북극성을 찾는 길잡이 별자리들에는 애틋한 신화가 얽혀있습니다.
-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 아름다운 요정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헤라의 질투로 흉측한 곰으로 변하고 맙니다. 훗날 사냥꾼이 된 아들 아르카스가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활을 겨누는 비극적인 순간, 제우스는 이들을 하늘로 올려 각각 큰곰자리(어머니)와 작은곰자리(아들)로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 카시오페이아자리: 허영심 많은 에티오피아의 왕비 카시오페이아는 바다의 요정보다 자신의 딸이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샀습니다. 벌을 받아 하늘에 의자째 묶인 별자리가 되었는데, 하루의 절반은 거꾸로 매달리는 수모를 겪는다고 합니다.
결론: 밤하늘은 거대한 지도
이제 당신은 더 이상 밤하늘 앞에서 막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라는 두 개의 훌륭한 나침반이 있으니까요. 오늘 밤, 밖으로 나가 직접 북극성을 찾아보세요. 수천 년 전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변치 않는 그 별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북극성은 영원히 같은 별인가요?
A: 아닙니다. 지구는 팽이처럼 미세하게 흔들리는 '세차 운동'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도 아주 서서히 변합니다. 약 14,000년 후에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별이 북극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북극성(폴라리스)이 북쪽을 정확히 가리키는 것도 사실은 근사치입니다.
Q2: 남반구(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북극성을 볼 수 있나요?
A: 아니요, 북극성은 북반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남반구에서는 북극성처럼 남쪽 하늘에 고정된 밝은 별이 없어서, 보통 '남십자성'이라는 별자리를 이용하여 남쪽 방향을 찾습니다.
Q3: 도시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이는데, 쉽게 찾는 팁이 있나요?
A: 'Star Walk', 'SkyView', 'Stellarium'과 같은 스마트폰 별자리 앱을 활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스마트폰을 하늘에 비추기만 하면 증강현실(AR) 기술로 현재 보이는 별과 별자리의 이름을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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